(1) 당신은 당신 자신으로 살고 있나요?

김종식
4 min readAug 1,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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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에 한 번씩 나를 되돌아보는 질문에 대한 생각을 글로 정리해보고자 시작했다.

2018년 4월, 결국 터지고 말았다. 새벽에 응급실을 갔고, 알 수 없는 이유로 다리 기브스를 하게 되었다. 정상적인 생활이 어려워졌다. 병명은 통풍. 이 후, 지속적으로 재발되어 병원의 신세를 지게 되었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후로도 몇 번 더 터져버리는 상황이 발생됐다. 매일 약을 먹지 않으면 질병과 관련된 수치가 높아져 언제든지 터질 수 있는 상황이 개선되지 못했다.

가족들, 함께 일하는 분들께 나로인한 불편함을 주고 싶지 않았다. 어떻게 하면 더 건강해질 수 있을까? 라는 질문에 오랫동안 고민했다. 스스로에게 반복적으로 했었던 질문은 ‘포기하지 않고 좋아하며, 더 잘하고 싶어하는 운동은 무엇일까?’ 였다.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제시하고, 그것이 맞는지 확인하는데 많은 시간을 사용했다.

2019년 9월부터 축구를 시작했다. 주변에서 ‘왜 축구를 시작했는가?’ 질문을 많이 받았다. 대부분 농구를 시작할 것을 예상했다. 나도 그렇고. 그런데 과거, 현재, 미래를 짚어보면서 위의 질문에 대한 답을 축구라는 운동에서 찾았다. 이후부터는 스스로를 믿고 실천하면 되었다. 기초 체력부터 다지기 위하여 가벼운 러닝이나 근력운동부터 시작했다. 조기축구에 들어갔고, 유투브나 경기 분석, 이미지 트레이닝, 더 많은 축구 경험을 하려고 용병활동(?)도 알아보기 시작했다. 기술적인 부분에 부족함을 느껴 성인반 레슨도 시작했다. 어느덧 현재 꿈은 축구선수가 되어있었다.

6개월 정도 후 팀에서는 인정을 받고 있고, 체중은 눈에 띄게 줄었으며, 건강은 좋아진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다시 맥주를 즐길 수 있을 정도로 호전되었고, (통풍에 가장 위험한 먹거리가 치맥인데, 다시 즐길 수 있는 날이 왔다!!) 매일 먹어야 하는 약도 이틀에 한번씩 줄였는데 요산수치가 정상 범위로 잘 유지되고 있다.

요즈음 이러한 질문을 많이 받고 있다.

“종식님은 어떤 개발자가 되고 싶은가요?”

최근 회사 직장동료이자 인생 선배와 같은 분과 커피를 한 잔 하게 되었고, 위 질문을 한번 더 받게 되었다. 이 후, 이어진 다양한 질문과 답변 과정 중 왜? 라는 질문에 대하여 명쾌하게 답을 하지 못했다. 나는 어떤 개발자였는지, 어떤 개발자가 되고 싶은지, 나아가서 나는 개발자가 맞는가? 앞으로도 계속 개발자여야 할까 등에 대한 질문들이 쏟아져 나오기 시작했다.

곰곰히 뒤돌아보니, 나의 인생은 학창시절부터 졸업 전 취업이 확정 되어 쉼 없이 일을 하고 있는 인생이었다. 그 사이 직업에 대한 질문들을 못 본척 하거나 미뤄둔 채 현실에 충실하기 위하여 앞만 보고 달려왔던 것 같다. 문제 해결 과정들을 떠올려 보니, ‘무엇을, 어떻게’ 했는지에 대한 기억은 잘 떠오르는 반면 ‘왜’ 그렇게 했는지에 대한 기억이 잘 떠오르지 않는다.

사소한 문제라도 미리 해결하지 않으면 나중에 터지는 것 처럼, 오만가지 잡생각(?)이 파생되어 나의 머리속을 떠돌아다니기 시작했다. 다시 수면장애가 시작됐다. 아내는 혼자 여행을 다녀오라고 했고, 의사 친구는 다시 약을 하루에 한번씩 먹는 것을 권장했다. 다시 아파진 것은 아닌데, 혼자서 고민을 많이 하는 것을 잘 아는 주변사람들은 걱정을 해주기 시작했다.

스스로 문제를 정의하고, 해결 방법을 찾아 꾸준히 해결하려고 노력해 결과적으로 좀 더 나은 상황을 만드는 것이 나의 장점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현재는 문제를 정의하는 것 부터 혼란스러운 상황인 것 같다. 그렇다고 더 미루면 안될거 같고. 마침 함께 일하는 동료가 원티드 이벤트를 추천해줬다.

자기 발견을 위한 한달 글쓰기에 참여하기로 했고, 한달 후에는 현재 고민하고 있는 문제에 대하여 힌트를 발견했으면 하는 작은 소망이있다. 그리고 이 과정을 경험과 배움으로써, 자기 발견을 하는 방법을 배우고 앞으로의 삶에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앞으로 8월 한달동안은 글로써 스스로를 되돌아 보는데 최선을 다해보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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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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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ten by 김종식

앱 개발자 / 꿈은 축구선수 / 쌍둥이 아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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