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 당신의 가치관에 영향을 미친 하나의 메시지는 무엇인가요?

김종식
2 min readAug 6,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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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년기 시절 아버지는 나에게 엄격하고 책임감 있는 아빠였다. 10대때 시골에서 상경하셔서 자리잡은 직장에서 30년 넘게 부지런히 근로자로 살아오셨다. 일에 대하여 엄청난 책임감으로 야근을 많이 하셨었다. 집에 계실때는 주간에도 거의 주무셨고, 그 외에는 일을 하셨다. (밤샘 생산라인 가동하셨던 것으로 알고있다.) 초등학교 6학년 때, 돼지저금통을 털어서(?) 오락실을 갔을 때, 엄청나게 혼났었다.

중고등학교 시절, 경제적으로 어려움이 생겼고 초등학교 때 IMF 로 평생 다니셨던 직장에서 해고되셨다. 당시, 아버지가 너희들(자식들)에게 꼭 하지 말라고 한 것이 있었는데, 그것은 바로 담배였다. 동생이나 나는 아버지 말이라면 곧이곧대로 잘 듣는 착한 아들들이었다. 이 시기 즈음부터, 아버지는 아들들에게 대화를 많이 하려고 노력하셨다.

퇴직금으로 여러가지 시도를 했으나 잘 되지 않았고 부모님의 관계는 나빠지기 시작했다. 쉼 없이 다른 일을 계속 하셨다. 젊었을 때 건강 관리를 잘 하지 못하셨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정에 책임을 다하기 위해, 보이지 않게 최선을 다 하셨다. 가끔, 나와 이야기 할 기회가 생기면 아버지는 우리가 왜 힘든 상황인지, 어떤 일을 하고 있는지와 같은 조금 어린 나이에 아버지를 이해할 수 밖에 없는 이야기들을 많이 하셨었던 거 같다.

나와 아버지의 관계는 다른 사람들이 봤을 때 마치 딸과 엄마의 관계같이 보인다는 얘기를 종종 들었다. 혹은 집 근처에서 같이 밥을 먹는다거나 편하게 술한잔 하는 친구사이 처럼 보였었다. 20살 어느날, 아버지랑 집 근처 호프에서 맥주를 한잔 했었다. 그 때, 아버지는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나에게 눈물을 보여주셨었다. 잘 모르겠지만, 그 때부터는 아버지의 소원을 들어드려야 겠다고 마음먹었다. 아버지는 젊었을 때, 대학 졸업장이 없어 회사에서 인정을 받지 못했다고 늘 얘기했었으며, 항상 너희들은 대학 졸업을 하라고 얘기해주셨었다. 당시, 경제적인 여건때문에 대학을 정말 다니기 싫었는데 마음을 고쳐먹고, 대학 생활에 집중했다. 그리고 원하시던 졸업을 했다.

존경하는 인물? 이라는 질문에 대한 답변도 나를 표현하는 것 중에 하나가 될 거 같다. 나의 경우, 초등학생 때 까지는 장영실 혹은 에디슨 같은 인물이었는데, 중학생 시절 이 후로는 아버지가 가장 존경하는 인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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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ten by 김종식

앱 개발자 / 꿈은 축구선수 / 쌍둥이 아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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