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 당신의 삶에서 큰 의미와 큰 스트레스를 동시에 주는 것은 무엇인가요?

김종식
2 min readAug 27,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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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어려서 부터 인간관계, 심리학 분야와 관련된 책은 많이 보지 않는 편이었다. 학생때나 사회생활 하면서 관계에 대하여 가끔 스트레스를 받는 상황이 있었던 것 같다. 그때마다 내가 더 잘하면 된다고 생각했고, 소문이나 평가에 대하여 특별히 대응하지 않았다. (그런 성격이기도 하다.) 스스로 잘 하고 있다면 나머지는 시간이 해결해 줄 거라고 믿고 있었고, 그렇게 살아왔다.

새로운 가족이 생기고, 이직을 했던 시기에 맞춰 현실적으로 부딫히게 되는 사건들에 나도 모르게 많은 상처를 받았었던 거 같다. 그런데 그것은 나만 그렇지 않았다. 내 인생의 동반자였던 사람도 지쳤었고, 서로에게 더 책임감 있는 모습을 기대하기 시작했다. 말다툼이 잦아졌고, 더 이상 대화조차 하지 않는 상황에 이르렀다. 당시 수면제가 없이는 잠을 들 수 없었고, 잡념이 많아 일상생활이 거의 불가능 해지면서 감정조절이 잘 안되고 분노의 감정이 앞섰던 거 같다. 서로에게 쌓아왔던 신뢰가 무너지는 속도는 점점 더 빨라졌고, 함께 같은 곳을 바라보며 살아가는 삶이 대체 무슨 의미가 있는지 의심하기 시작하게 되었다.

다시 시작해야 했다. 포기하고 싶지 않았다. 여지껏 혼자서 고민해서 노력했던 것은 처음부터 잘못된 것이었다고 단정하고, 처음부터 하나하나 새로운 방법으로 접근하려고 노력했다. 어떻게든 해결해 보려고 자기 계발이나 인간관계, 인생 선배님들께 조언도 구해보고 정신과 치료나 지역사회에서 지원해주는 프로그램도 참가했다. (개인적으로, 당시에 읽었던 서적 중 관계수업 이라는 책이 있는데 추천하고 싶다.) 시간은 내 편이라는 말 처럼, 조금 오래 걸리긴 했지만 어릴때 막연히 좋아했던 감정을 넘어서서 더 마음속 깊숙한 곳 부터 관계가 개선되기 시작했다. 지금은 그랬던 적이 있었나 싶을 정도로, 아니 오히려 더 좋아진 관계가 되었다.

사랑하는 사람과 같은 곳을 바라보며 함께 산다는 것은 나 뿐만 아니라 상대방의 앞으로의 미래의 시간을 존중하고 배려해야하며 책임지고 노력해야 한다는 것을 것을 깨닫게 되었다. 그러기 위해서 현재를 더 최선 다하려고 앞으로 노력할 것이다. 이제는 내가 아니라 당신을 위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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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ten by 김종식

앱 개발자 / 꿈은 축구선수 / 쌍둥이 아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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