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 당신의 정체성을 만든 오래된 습관은 무엇인가요?

김종식
4 min readAug 23,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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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 일을 정리하고 실행하기

군 복무 시절 행정업무를 담당한 적이 있다. 노트를 펼친 후 필기 가능한 영역을 가로, 세로로 줄을 그어 4등분을 한다. 그리고 각 영역 최 상단에는 yyyy.MM.dd (EEE) 형식으로 매일의 날짜를 적는다. 만약 할 일이 생기면 언제까지 해야하는지, 언제 처리가 가능한지 등을 고려하여 일자를 정하여 해야할 일을 기록한다. 그리고, 매일 아침마다 그날그날 해야 하는 것을 오전 10시에 체크 후 업무를 시작했다. (10시 전에는 기상과 체력단련을 실행했다.) 중간중간 추가적으로 해야 할 일이 있다면 더 추가하고, 하루 일과 중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 떠오르지 않는다면 노트테이킹을 참조하여 해야 할 일을 마무리 지었다.

사회생활을 시작하면서 컴퓨터 바탕화면에 메모 프로그램을 활용했었다. 주간 단위로 매일매일 yyyy.MM.dd (EEE) 형식으로 섹션을 만들어 해야 할 일을 기록해 두고 작업을 했었다. 그 외에 업무 중간중간 참조해야 할 내용들, 예를들어 기획서나 기술 검토 내용 같은 부분은 바로 접근할 수 있도록 레퍼런스 스티커를 구성하여 활용했다. 반복적인 업무 수행 중 실행 방법이 복잡하다면 이 부분도 별도 스티커로 구성하여 업무에 참조를 했다.

시간이 지나면서 소속된 기업이나 팀에서는 업무 효율화를 위한 도구들을 많이 도입하게 되었고, 어떤 도구들이던지 그것을 어떻게 사용했을 때 최적의 업무효율이 나올 수 있을지 고민하기 시작했다. JIRA의 경우 필터(JQL활용)와 위젯을 잘 활용하여 나의 업무와 관련된 것을 내 관점에서 효율화 시키기 시작했다. 하루는, 팀장님이 내 뒷자리에서 나의 대시보드를 보고 자신의 것도 하나 만들어달라고 하신 적이 있어 도움을 드린 적이 있다.

이런식으로, 작업을 하는 중간중간 대기를 해야 한다던가, 업무진행 시 비효율적인 상황을 최소화 하려고 노력하고 있었다. 곰곰히 생각해보니, 나는 게임을 하더라도 어떻게 하면 최적의 효율로 레벨업을 할 지, 최소한의 터치만으로 진행시킬지 고민했던 거 같다. (그래서 사회생활을 시작한 이 후에는, 주로 방치형 게임을 많이 했었나 보다.)

문서화하여 공유하기

첫 직장에서 팀에 배정 후 신입 직원들에게 선배 개발자가 미션을 준 적이 있었다. 안드로이드에서 Service 가 어떤 것인지 학습하기 였는데, 나는 이게 어떤 개념이며 어떤 상황에 써야 하며 종류는 어떻고 등등을 PPT로 정리했었다. 학습을 지시하셨던 선배가 내가 정리한 것을 보고 했던 말이 있다. 이 xx 코딩왕의 자질이 있네.

대학생 시절부터 조별 과제물에 대한 정리나 발표는 대부분 나의 역할이었고, 특히 과내 세미나를 진행할 때에면 프레젠터까지 구매해서 진행했던 적이 있다. 이해가 되지 않으면 공유할 수 없다고 믿고 있었기 때문에, 슬라이드 한장 완성 시키는데에도 시간을 많이 들였던 것 같다. 사회생활을 하면서는 PPT 뿐만 아니라 컨플루언스나 기술블로그 글 작성 시에도 반드시 보는사람의 관점에서 이해가 될 수 있도록 작성하려고 노력했었던 거 같다.

무엇인가 문서화 할 때에는 누가, 어떠한 이유로 이 문서를 읽을 것인지 늘 고민했었던 거 같다. (그 대상에는 당연히 나도 포함된다.) 이해가 어려운 부분이 있다면 그것을 위한 이미지 만들기나 샘플 코드를 작성하는데도 거침이 없었던 것 같다. 현 직장에서 외부 발표를 위하여 프리젠테이션을 준비하여 동료분들께 사전 공유를 한 적이 있는데, ‘어떤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은지 잘 모르겠다.’ 는 피드백을 받은 적이 있었다. 정리와 관련하여서 게을러진것인지 혹은 대상에 대한 나의 기대치가 변한 것인지 모르겠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잘 지켜지지 않았던 거 같다. 한달 자기발견을 통해 나의 글쓰기에서 지켜져야 할 몇 가지 원칙들을 잘 캐치하고 개선되면 좋을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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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식
김종식

Written by 김종식

앱 개발자 / 꿈은 축구선수 / 쌍둥이 아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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