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국지를 읽어보지 않았더라도 한번쯤 들어봤을만한 사자성어가 있다. 삼고초려라는 것인데, 귀인을 모시기 위하여 세번 누추한 곳까지 찾아간다는 의미이다. 와룡과 봉추, 두 사람중 한 사람만 얻게 된다면 천하 통일이 가능할 것이라는 이야기를 듣고 유비는 세 차례 방문하여 제갈량을 자신의 진형의 군사로 맞이하게 된다.
제갈량이 유비진형에 합류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서 조조는 하후돈에게 십만대군을 이끌고 토벌을 명한다. (박망파 전투로 잘 알려져있다.) 이에 유비는 어찌하면 좋을지 고민을 제갈량과 논의하였고 이에 크게 걱정할 필요가 없으며 해결할 수 있는 비책이 있다고 한다. 다만, 이것을 실행하려면 주공의 검이 필요하다고 하였고, 유비는 기꺼이 자신의 검을 넘기게 된다. 소속에 있던 다른 장군들이나 군사들은 백면서생의 말을 반신반의하던 일이지만, 권한을 위임받은 제갈량은 자신이 말한 것을 결과적으로 위기를 잘 극복하면서 인정받게 된다.
삼국지에서 대표적이며 대립적으로 표현되는 인물이자 리더가 조조와 유비다. 아이러니하게도 나는 둘 중 한명의 리더십을 고르라고 하면 주저없이 조조를 선택한다. 삼국지를 3번정도 완독했을 때 까지 (고등학교 입학 전)는 유비였던 것 같다. 하지만 어질고 총명한 인재를 등용하기 위해 다방면으로 노력 및 각 인재들이 역량을 최대한 발휘될 수 있는 인사관리, 주변의 의견을 구하면서 동시에 리더로써 가져야 할 원칙을 바탕으로 통찰력과 빠른 결단 및 실행능력, 실패에서 나오는 것을 겸허히 받아들이며 지속적으로 자신의 세력을 확장하여 결국 진나라가 중국 대륙을 통일하는데 큰 틀을 다졌다.
인물로써 조조의 역량은 문무 어느것 하나 놓치지 않는 비범한 인물이었다.(게임이긴 하지만 삼국지 시리즈의 조조의 능력치 변동 내용을 참조 하는게 가장 직관적일 거 같다.) 특별히 개인으로써의 역량 뿐만 아니라 리더로써 조조의 용병술에 대하여 후세 사람들이 많이 화자되고 있는 부분이 있다.
하지만 내가 정말로 주목하는 부분은 위나라 세력(조조세력)에 있던 장수나 군사 등의 인물 평가가 촉, 오 그리고 그 외 다른 세력의 인물들보다 세력 중심으로 비교해 봤을 때 일반적으로 더 평가가 좋다는 부분이다.
나를 믿고 일을 맡겨주는 팀장님과 일을 했었고, 함께 이직하는 것을 제안해 줬어서 이직을 결심했었던 적이 있다. 하지만 과정과 결과가 모두 좋지 않았고, 그로 인해서 내가 짊어저야 할 인생의 부담감은 당시에는 상상을 할 수 없을 정도로 컸다. 시간이 걸리긴 했지만 스스로를 믿고 다시 나를 찾는 과정을 통해 지금은 과거에 놓쳤던 많은 것들을 원래 자리로 데려올 수 있게 되었다.
현재 나는, 나와 함께 혹은 내가 속한 조직에서 함께 일했던 분들이 새로운 커리어의 길을 찾아 떠나게 될 때, 주변으로 부터 긍정적인 인상을 받을 수 있게 하는 것이 내가 리더로써 되고 싶은 사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