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열흘 전, 가족들과 함께 미용실에 갔다. 머리가 지저분해졌고 특히 앞머리가 시야를 많이 가려 거추장 스러웠다. 짧게 짜르자니 머리가 눌릴꺼라며 어렵다고 했고, 어떻게 커트할 지 정리가 되지 않은 채 아주머니는 바리깡을 휘두르기 시작했다(?). 순식간에 헤어스타일이 최근 몇 년 중 가장 짧은 머리가 되었다.
회사나 지인분들 머리 질문을 받곤 했는데, 특별히 심경의 변화는 없고 그저 웃으며 눈뜨고 당했다고 대답했다. 가끔 큰 딸이 아빠 머리를 보고 놀렸다. 못생겼다며… :( 그럴때마다 허허 웃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I’m your father’ 라고 대답해 줬다.
그렇게 한달을 시작한지 20일 사이에, 주변 상황을 예민하게 받아들이고 반응하던 부분이 많이 사라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