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버지
20살 이 후, 아버지와 술 한잔 할 때마다 ‘내가 소사장 시절에는 말이야~’ 라떼(?)를 자주 언급하곤 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이야기는 생산파트에서 소장 하셨던 시절, 야근이 갑자기 필요한 상황이 되었을 때 다른 팀은 아무도 남지 않았는데 아버지 팀만이 대부분의 멤버들이 야근을 참여했었다고 한 부분. 늘 자신의 팀은 생산성이 좋은 팀이라는 평가를 받았다는 부분이었다.
어릴 적부터, 아버지 일터나 직장 동료분들과의 식사 혹은 모임에 자주 따라다니곤 했다. 아버지가 30년 이상 근무를 하셨던 직장 뿐만 아니라, 이 후 하셨던 일터에도 한 번씩은 가봤던 거 같고, 대학 시절에는 몇 차례 단기 일을 함께 해보기도 했다.
스스로 책임감, 근면성실함 이런 부분은 업무적 혹은 성격적인 부분에서 누구보다 강점이라고 생각한다. 사회생활을 하면서부터 받은 평가의 대부분의 내용들도 위 내용과 거의 비슷했다. 업무적 혹은 삶에서 이러한 가치관을 갖고 살게된 가장 큰 영향을 준 사람이 바로 아버지다. 존경하는 인물에 대한 질문을 가끔 받는데, 어릴때부터 지금까지 한결같은 내 대답은 ‘아버지' 다.
아내
어려서부터 지금까지도 잘 못하는 것 중 하나는 스스로 사랑하는 것이다. 나에 대하여 고민할 시간에 고민보다는 일단 실행을 하는 성향이기도 하고, 일이던 삶이던 매 순간마다 나 스스로를 돌아보지 못한 채, 앞만보고 달려가는 삶을 살아왔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군대를 전역하고, 정말 우연한 기회로 소개팅을 하게 되었다. 약 4년정도의 만남의 시간을 가지게 되었다. 거짓을 할 줄 모르고, 남을 배려하고 먼저 생각할 줄 아는 사람이다. 무엇보다도, 주변 사람들에게 긍정적인 에너지를 보여주는 밝은 사람이며 매사에 최선을 다 하는 사람이었다.
친구 또래들 중에서는 조금 일찍 결혼한 편이라 결혼을 일찍 결심한 이유가 무엇인지 물어보는 질문을 종종 받곤 하는데, ‘나보다 나를 더 사랑해 줄 수 있는 사람' 이라서 결혼했다고 답을 하곤 한다. 현재 나의 삶에서 행복에 가까이 가는데 옆에서 도움을 많이 주는 고마운 사람이다. 그리고 이제 두 아이의 엄마이자 아내로써 누구보다 멋진 인생의 주인공으로 살아가고 있다. 서른이 넘어간 이 후부터 존경하는 사람이 누구냐고 물어보는 질문에 아내에 대한 대답을 하기 시작했다.
L, S
대학생 시절 함께 스터디, 프로젝트나 공모전 등을 함께 했었다. 나를 포함한 세명은 서로 살아온 환경이라던가, 문제를 인식하고 그것을 풀어나가는 과정, 미래에 대한 생각 등이 저마다 차이가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개발자라는 직업에 대한 의미, 생각 혹은 가치에 대하여 거의 매일 함께 얘기했었던 거 같다. 이러한 부분만 놓고 본다면 이 셋이 함께 공부하고 개발자라는 직업에 대하여 함께 성장하게 된 상황이 된 게 신기하기도 하다.
개발자로서 사회 시작을 하고, 성장하는데 가장 큰 영향을 준 사람들이며, 나도 많은 영향을 끼쳤으리라 생각한다. 직업이나 일에 대한 태도 등을 고민하면서 스스로를 되돌아 볼 때면, 대학시절을 되돌아 보게 되고 자연스레 떠올리게 되는거 같다. 그러다 연락하기도 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