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 당신의 일을 방해하는 가장 큰 장애물은 무엇인가요?

김종식
2 min readAug 14,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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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대 해석

어린 시절부터 계속 고민하는 부분이 있다. 왜 나는 메시지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지 못하고, 그 표현 속 숨겨진 의미가 무엇인지, 내가 살아온 삶 안에서 해석해서 의도가 있을 것이라고 추측하고, 거기서 답을 찾아 행동하는 것일까?

확대 해석이라는 게 발동되는 타이밍에 어느날은 긍정적으로, 어느날은 부정적으로 인식하고, 심지어 그것을 답처럼 여겨버린 것 같다. (적절한 표현이 안 떠오르는 이유는 오늘도 공대생처럼 문제를 해결하려고 생각하기 때문인 거 같다;) 긍정적으로 생각해본다면 상대방의 의도를 알아채고 알아서 잘 해내는 사람, 믿고 함께 할 수 있는 사람이라는 것으로 비춰질 거 같은데, 반대 상황에서 생각해보면 내가 전달한 메시지를 그대로 안받아들이고 다른 액션을 한다던가, 스스로 무리하게되는 상황에 빠지게 된 거 같다. 여기에 내 생각을 전달하는데 있어 간접적으로 표현하는 상황이 종종 있었던 거 같은데, 이 경우 상대방 입장에서는 ‘내가 말한걸 이해하지 못했나보다.’ 라면서 점점 더 대화가 어려워 진다거나, 오해가 쌓이는 상황이 있었던 거 같다.

시간이 흐르고, 다양한 경험을 겪다보니 어느순간부터 ‘내가 착각했을 리 없다' 며 착각에 빠지기 시작한 것 같다. 특히 첫 직장 이직 이후 나도 모르게 부정적인 생각을 많이 한 거 같다. 그러다 보니, 자꾸 부정적으로 나를 해석하기 시작했고, 웬지 실수 투성이가 된 거 같고, 별거 아닌 것에도 주변 사람들에게 사과를 하기 시작했다. 내가 부족한데, 뭔가 부정적으로 받아들이고, 사과만 하게되고, 다시 내가 부족하다고 느끼고.

있는 그대로를 받아들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고, 거기서부터 시작하는 것을 고민하고 그런 연습을 시작했다. 동료나 상사, 친구나 가족들이 나에게 건낸 말은 사실은 나에게 지시한 것이 아니라 당신의 생각이었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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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ten by 김종식

앱 개발자 / 꿈은 축구선수 / 쌍둥이 아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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