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 당신은 제대로 된 중요한 일에 시간과 자원을 투자하고 있나요?

김종식
3 min readAug 13,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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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개발자다. 안드로이드 운영체제에서 구동되는 앱을 개발하며, 다양한 기업의 조직문화와 서비스 개발을 경험했다.

현재 나의 역할은 모바일 앱 개발팀에서 안드로이드 개발자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팀 내에서 필요한 일과, 각 업무 부서단위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앱 개발, 업무 및 일정 관리, 구현, 협업 부서와의 커뮤니케이션, 시시각각 변하는 상황에서 정신차리고 빠르게 적응하는 능력이 중요하다. 현재 조직에 합류한지 어느덧 3년, 그 사이에 팀원이 3배 이상 많아졌고, 사무실도 더 큰 곳으로 2번이나 이사를 했다.

나는 일은 혼자 하는 것이 아니며 힘든 부분은 서로 도움을 주고 함께 미션을 해결하고, 그 과정을 통해서 함께 성장이 가능하다고 믿는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축구로 비유하면 수비형 미드필더처럼 일을 하고, 그렇게 개발자로서의 역할 뿐 아니라 함께 일하는 관점에서 더 급하다거나 도움이 필요한 일이 있다면 여러가지 서포트를 하면서 업무적인 경험을 쌓아왔던 것 같다. 바쁘거나, 업무적으로 힘든 사람이 있으면 도와주기 시작했다.

그래서인지 모르겠지만, 나는 일이 많다고 말하는 동료를 미워한다. 일이 많다는 것은 상대적인 것이기 때문이다. 상대를 이해하지 않는 것처럼 보일 수 있으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 일 많은거 아시잖아요?’ 와 같은 표현으로 본인이 해야 할 일을 하지 않는 프로답지 못하다고 생각한다. 물론 굉장히 많은 책임과 업무를 하는 분들도 있고, 그런 상황에 계신 동료라면 도와드려야 하고, 그렇게 도움이 되고자 노력해왔다고 생각한다.

시간이 흐를수록, 일이 많아지기 시작했다. 어느 순간부터, 개발자로서의 나의 작업들 조차도 소화할 수 없을 정도가 되었다. 나의 역할, 업무의 분배 이런것들을 고민하기 시작했다.이 즈음, ‘종식님은 잘하시잖아요, 다른분들이 성장할 수 있게 이러이러한 일들은 동료를 믿고 맡겨 주세요' 라는 피드백을 받게 되었다.

커리어에서 힘든 시기를 거치면서, 실수, 실패의 결과의 아픈 기억을 다시 겪고싶지 않아 목적을 달성하는데 있어 한정된 자원으로, 최대한 빠르게 결과를 보여주는데에 집중했었던 거 같다. 이날 이 후, 일에 대해 소극적이 되기 시작했다. 작은 일 하나조차 다른 누군가에게 피해를 주는 것은 아닐까, 해도 되는지 사람들에게 확인하기 시작했다.

혼란도 있고, 성장통도 겪고 있다고 믿고있다. 이 시기를 잘 이겨낸다면, 나는 좋은 리더가 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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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ten by 김종식

앱 개발자 / 꿈은 축구선수 / 쌍둥이 아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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