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후 얼마 지나지 않았을 때, 일과 관련한 생각을 아내와 이야기 나눈적이 있다. 나는 일을 통해 자신을 찾고, 자아 실현이 가능한 것이라고 믿고 있었던 반면, 아내는 일을 통해 경제적으로 좀 더 나아지는 것이 목적이라고 했다. 서로간의 생각이 차이가 있었던 것으로 기억하고 있고, 당시에는 일에 대한 태도에 대하여 이해하기 어려웠었던 것으로 기억하고 있다.
5년 정도의 시간이 흐른 후, 동일한 주제로 아내와 다시 이야기를 나누게 된 기회가 있었다. 아내는 당시 내가 얘기했던 말이 어느정도 이해가 된다며, 자신을 찾기 위하여 일을 하고 싶다고 했고, 나는 여전히 자아 실현이 가능한 것으로 믿고 있긴 한데 시간이 흐를수록 그게 무엇인지 잘 모르는 상황이라고 말했었다. 그저 일이 삶 자체였고, 일에 대하여 매 순간 열심히 했던거 같은데 ‘왜 일을 열심히 해야하는지’ 에 대해 깊게 고민해보지 않았던거 같다.
오늘의 미션을 받고 나는 일을 수단 혹은 목적이라는 것에 대하여 살면서 고민을 해본 적이 별로 없었던 것이었다. 제일 먼저 한 것은 국어사전에서 위 단어들에 대한 뜻을 확인하여 그 의미를 이해하는 것이었다.
일을 통해 가정의 행복을 달성하는,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그저 순간순간 최선을 다 했던 거 같다. 30대 중반에 들어서면서 나는 무엇이 하고 싶은지, 왜 일을 해야 하는지, 일을 위한 일은 어떤 것인지, 일을 더 잘하기 위해 삶에서는 어떤 것을 해야 하는지, 온전한 나의 삶에 대하여 고민을 하고 있는 시기인거 같다. 한달 후에는 조금 힌트를 얻기를…